책 이야기

상처받은 마음을 힐링해준 에세이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박여름

emeng 2023. 10. 8. 09:48

매일 10시간씩 몸 쓰는 일을 하고 있는데,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역시 쉬는 시간이다. 10시간 중 쉬는 시간은 중간에 20분, 점심시간 45분.. 2번 쉬는데, 휴게실까지 이동하는 것까지 시간에 포함되어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아직 공장에 들어간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그렇게 친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주로 핸드폰을 본다. 예전 같았으면 내 짝꿍에게 와있을 메시지를 읽으며 답장을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고민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그냥 인스타만 잠깐씩 확인하곤 한다. 그러다가 이 책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를 소개하는 짧은 카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냥 다른 에세이 소개처럼 사랑에 관한 글이 있는 책인가보다.. 싶은 생각을 했다. 그냥 SNS 마케팅 정도로만 생각하고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밤에 여느 때처럼 e-book을 읽으려고 아이패드를 키고, 새로운 책들이 있나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 보다'라는 책이 있는 걸 발견했다. 인스타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사랑에 관한 글이 있었던 걸 보고 관심이 가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사실 잘 읽지 않았었다. 사실 읽을 이유가 없었다고나 할까. 내 마음에 이미 여유가 있어서 그랬던 걸까. 책으로 위로받는 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주로 자기개발 책을 읽거나 흥미가 가는 소설을 위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박여름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과 이별을 하고 똑같이 아파하는구나.. 작가님의 그 솔직한 심정을 적은 글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었다. 글을 읽으며 작가님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강한 사람이시지 않을까 싶었다. 한번쯤은 이야기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여러 책을 읽고 있지만, 이렇게 금방  읽은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앉아서 읽기 시작한 시점에서 전부 다 읽어버렸다. 뭔가 글을 읽으며 책이 끝나갈 때쯤에는 책이 끝나가는게 아쉬워서 좀 더 아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세상에 이별은 누구나 하고 그런 솔직한 감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힘이 되었다. 정말 아무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 아둥바둥 영어를 공부해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미래를 생각해야하고 마음이 정말 바쁘고 복잡했는데..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다른 생각들없이 힐링했었다...

 

또 좋은 글을 읽고 음미하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종이 책으로 다시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