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도트 게임이지만 담을 건 다 다음 명작: 산나비 리뷰

emeng 2023. 12. 9. 19:12

1. 들어가면서

도트 체인 액션 산니비

 처음 나왔을 때 한국의 사이버펑크로 유명해서 많은 스트리머들이 플레이 하는 영상을 보았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스토리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스토리에 진심인 나는 스포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스토리 부분말고 게임을 진행하는 부분만 보았었는데.. 사실 그 장면만 보고는 '어라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사실 구입을 많이 망설인 작품이었다.

 

 플랫폼은 PC와 닌텐도 스위치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사실 스위치로 사서 즐겨볼까 고민을 했지만.. 체인으로 여러 벽에 붙어 다니며 플레이를 하기란 컨트롤러로는 쉽지 않다는 사람들의 리뷰가 많아서 결국 PC로 구매하게 되었다. 마침 블랙플라이데이라서 할인까지 했기 때문에 마지막날 구매를 했었다.

 

글 작성일인 09.12.2023 기준으로 한국 스팀 14위를 기록중인 산나비

 시간이 많이 지나서 지금은 한국 스팀 인기 순위 기준 1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더 높은 상위권에 위치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던 산나비였다. 정식 출시일이 11월 09일이었던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꽤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스팀 기준 평가

 스팀에서의 평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만큼 상당한 호평을 기록중이다. 플레이 타임은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8~11시간 정도라고 알고있다. 글쓴이도 플레이 타임을 확인해보니 11시간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짧은 플레이 타임일수도 있으나 나에게는 이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2. 게임 플레이에 관해서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팀에서 제공하는 게임 이미지만 보고는 그 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구매를 망설였다. 내가 주로 즐기는 게임은 스토리가 좋은 게임이긴 하지만, 그런 게임들은 주로 RPG게임이라 어떤 느낌인지 확 오는데, 이 게임의 이미지만 보고는 과연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긴 하였다.

벽에 붙으며 날아다니는 사슬 액션. 스팀에서 제공해 주는 이미지

 하지만 직접 플레이 할 때는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물론 이런 게임을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은 조작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체력이 무한인 초보자 모드도 있다. 조금만 조작에 익숙해지면 시원시원하게 벽을 붙어 이동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사용하게 하여 단순히 붙어서 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더 머리를 쓰고 컨트롤을 요하게 만들어 놨다.

 플레이 뿐만 아니라 진행하면서 나오는 배경과 BGM도 상당히 신경쓴 모습이 보인다. 계속 이동하면서 사이버펑크 느낌의 도시 배경을 보면 혹여 스파이더맨 처럼 도시를 날아다니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BGM도 긴박한 순간과 여유로운 순간에 따라 정말 어울리는 음악을 넣어주어 게임에 몰입하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게임을 하는 내내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했다. 

 

3. 스토리에 대해서 (스포는 좋아하지 않아서 하지 않을 예정)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스토리이다.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는 것도 결국 스토리가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스토리 있는 게임을 오랜만에 즐겼는데, 나도 이런 스토리를 언젠간 한번쯤은 작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워낙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여 드라마,영화,게임,웹툰, 소설 등 모든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명작이라면 꼭 찾아보고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이번 산나비에서도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게임에 들어갔다.

 일단 연출에 대해 말해보자면 도트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내 생각에 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도트로 찍어낸 게임은 너무 확대하면 그 도트가 다 보여서 몰입감이 깨지는 경우가 나에게는 종종 있었다. 물론 그런 매력으로 도트 게임을 즐기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 많이 나오면 생각보다 다른 2D게임이나 3D게임보다 별로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산나비에서는 일반적으로는 화면을 거의 확대하지 않고, 종종 스토리 연출이 나올 때 줌을 하고 풀고를 반복하면서 최대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강렬한 오프닝 연출로 플레이어가 스토리에 바로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연출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강렬한 오프닝을 보여주면서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의 앞부분을 잘 풀어나갔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분위기를 '금마리'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조금 더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이 좋았다, 단순히 주인공만 덩그라니 있었으면 게임 내내 밝은 분위기 없이 어두운 분위기만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결론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도트 게임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강추한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스토리였다. 스포를 좋아하지 않아 어떻게 좋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냥 쭉 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게 되거나 고민을 하고, 울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난이도는 노멀로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중간 중간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긴 했다. 그래서 스토리는 알고 싶지만 게임을 플레이하기엔 부담되는 사람들은 유뷰브를 통해서 스토리만 봐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연출과 스토리 진행이 정말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즐겨보는 여운이 남는 그런 스토리였다. 플레이 하는 내내 연출에 감탄하고 스토리가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한편 값이 요즘 15,000원인 요즘 같은 값으로 훨씬 더 장시간의 좋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15,000원이 절대 절대 아깝지 않은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