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도 거진 1년이 되어가고 있는 즈음에, 이제 슬슬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도 그런 것이 슬슬 다니고 있는 공장을 그만 둬야 할 시간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일 할때는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서, 이 일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냥 얼른 돈이나 벌자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내가 얼굴 표정이 안 좋았는지, 주변 사람들이 "너 괜찮아?"라고 묻는 횟수가 종종 있었다. 아마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지만, 내가 거의 말도 없이 안 좋은 표정으로 일만 하니까 그렇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나 혼자 한국인에 다른 사람들이랑 그렇게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그냥 조용히 일만 하다가 떠나야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만 했었고, 아무래도 계속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까 생각이 계속 다른 곳으로 튀면서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진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나에게 다가와서 밝게 인사해주는 두 명의 친구가 있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나를 멀리서 보고 큰 소리로 "안녕"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나한테 인사한건가?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날 때 마다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해 주던 두 귀여운 친구들이 있었다. 그 두 명의 친구들은 항상 붙어다녔는데, 둘 다 오래 다닌 것 같았고 일도 정말 잘 했다. 누구에게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해 주던 것이지만, 나에게는 그게 무척이나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점점 그 친구들하고 아는 사이가 될 수록 그 아이들은 정말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밝은 웃음소리가 들렸고, 언제나 주위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메이커 같은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나에게 왜인지 모를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편지라도 써주고 싶어서 편지지도 구입하고, 줄 선물도 고르긴 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을 적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영어로 편지를 쓰는 것이야.. 요즘 워낙 AI기술이 잘 발달되어 있고, 그 친구들도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용을 어떤식으로 적어야 정말 진심이 잘 전달 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감정이.. 어떤식으로 적어야 오해하지 않고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생각보다 매우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글쓰기는 항상 어려운 것이라고 다시한번 느끼면서, 이번 주말에 꼭 손으로 다 작성해서 다음주에는 서프라이즈로 꼭 그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비록 대화를 많이 한 사이는 아니지만, 나 혼자 그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덕분에 회사에서 좋은 추억 가져간다고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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